미드에 푹 빠진 친구가 강추했던 코미디 드라마 어글리 베티를 이제서야 보고 있다.
어디선가 낯익은 내용인데.. 하다보니 패션계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아직 4회째를 보는 중이라 전반적인 감상은 힘들지만 참으로 따뜻하고 은근히 또 보고 싶게끔 만드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외모는 패션 잡지사와 너무나 안 어울리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베티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누리고 있는 일상이 어찌보면 너무나
소중한 그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내가 지금 머무른다고 생각하는 이 자리가, 그 어느 누군가는
너무나 갈망하는 자리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
매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베티를 보면서, 산 너머 산인 그녀의 일상을 엿보면서 조금은 지쳐가는
생활에 대한 반추와 기력을 얻어갈 수 있다면, 읽던 책은 잠시 접어두고서라도 한 회에 50여분의 시간을
들여 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시즌 1의 성공에 힘입어 지금 시즌2가 방송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웃음 그리고 생각할꺼리를 남겨주는 착한 드라마로서 어글리 베티의
매력은 그 빛을 더해나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