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미있는(그리고 재미있을 것 같은) 미드를 찾았다.

2006년에 제작된 Nightmares and Dreamscapes,
많은 수의 미드들이 분량이 많은데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중독되어 버리는 부담(?)이 있었는데
스티븐 킹 원작의 나이트메어 앤 드림스케이프는 50여분짜리, 8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태라
편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4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포물 '어느날 갑자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서양 공포물이라는 점의 밋밋한 한계를 넘어 8가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스티븐 킹의 작품을 드라마화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1편을 봤는데 대사가 거의 없이 전개되는 독특함과 너무나 자연스러운 CG, 그리고 50여분 동안
끈을 놓지 않고 던져준 나름대로의 긴장감이 그 다음 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AND

선물

MEMO 2007. 9. 26. 21:40

회사를 그만 뒀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민과 갈등에 휩싸여 너무나 더딘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다.

내가 원한 이직결심이었고, 지금은 다른 회사에 와 있지만...
앞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가며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두 분의 상사를 떠나는 것이 너무나
죄송하고 아쉬웠다.

퇴사회식날, 그 두 분이 전해주신 몽블랑볼펜, 그리고 한 권의 책...
어느 정도 물질로 마음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이미 그 두 분과는 뭘 주고
받느냐를 떠나 내 마음을, 이러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내 진심에 대해 교감을 나누고 있기에
어떻게 보면 홀가분하게, 그리고 너무나 고맙게 선물을 받아 들였다.  

한 분께는, 오랜 시간 선배로서 나를 인정해주고 아껴줬던 그 분께는
퇴사 1주일 전에 닌텐도DSL을 선물해 드렸다.  선물이라는게 그렇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물은 정말이지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게, 도리어 더 좋은 것을 못해드리는 것이
미안하기까지 했다.  집에 있는 애기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는 말을 전해들었을 때도 내 일처럼
기쁘고 흐뭇하기까지 했으니...

그리고 다른 한 분...  짧은 시간 뵌 분이기는 하지만 나에 대해 재빨리 알아봐주시고,
그 누구보다 나의 퇴사를 아쉬워했던 그 분께는...  사실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왜일까?  글쎄..  아마도 지금 선물을 남기고 떠나기가 아쉬워서였던 가보다.  인연이 더 이어질
것이란 믿음에 그 인연이 다시 닿을 때 드려야 할 큰 선물을 그리고 있는 것도 같다.

조만간에 그 두 분께 소주 한 잔이라도 대접하면서 지금은 옛일이자 더이상 내 일은 아닌 그 곳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나의 이야기들을 나누어 봐야겠다.  한 걸음 떨어져 편안한 모습으로 말이다...
AND


WWE의 스티브 오스틴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액션영화다.
사형수 10명을 무인도에 가둬두고 30시간 동안 살아남는 최후의 1명에게 자유와 돈을 준다는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그 구성이 일본의 배틀로얄 시리즈와 매우 유사하다.
단, 배틀로얄이 40명이 넘는 고등학생을 섬에 풀어두고 3일간의 시간, 제한구역, 다양한 개인소지품
지급 등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면, 컨뎀드는 그냥 빠른 시간 내에 상대방을 없애야 하는 단순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컨셉은 제법 흥미가 가게끔 설정되어 있는지라 보기는 했는데,
쫓고 쫗기는 과정에서의 긴장감 내지 스릴러적 요소도 없고, 액션씬도 다른 영화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런저런 수준이었으며, (짐작했다시피) 역시나 보고나서는 남는 것이 없는데다
제법 찝찝한 느낌마저 강하게 드는 편이다.  

스티브 오스틴의 WWE 모습을 기억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썩 감흥이 와닿지 않을 듯...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