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IE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보니 파이어폭스, 크롬 등 새로운 브라우저가 언급이 되어도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인 직원과 같이 일하게 되면서 그 친구가 파이어폭스를 쓰는 것을 봤고 매우 날렵해 보이길래 반 충동적으로 설치를 해보았다.
음... 일단 몇 시간 동안 써보면서 이것저것 만져본 결과이긴 하지만... 딱 두 가지 빼고 다 맘에 든다.
우선, 익히 듣던대로 일부 웹사이트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IE TAB을 설치했고 이 문제는 나름 해결되어 가는 것 같다. 어쨌든 한국의 웹사이트들이 워낙에 ActiveX,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보니 파이어폭스만으로 아무런 지장없이 인터넷을 즐기는 미국인 친구가 IE 천국인 우리 회사PC들에 대해 조금은 의아해 할 만도 하겠다.
그리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나름 계속 눈에 거슬리는... 커서. 왼쪽에 위치하는 커서가 매우 어색하다. 방법은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다는데 파이어폭스의 다른 장점들이 이 정도 어색함은 감내할 수 있게 해 줄 것 같기도 하다.
그 반면에 파이어폭스의 좋은 점. 우선 속도. 이것이야말로 파이어폭스가 IE와 확실히 구분되는 장점이다. 이때까지 매우 무거운 웹브라우저를 쓰고 있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대체 IE에는 뭐가 들어있길래?
그리고 마우스 드래그가 방지된 웹사이트 컨텐츠를 copy할 수 있다는 점. 또 웹사이트 이미지를 드래그앤드롭으로 PC로 저장할 수 있는 것. 파일 다운로드 인터페이스가 매우 편리하고 탭 기능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점도 좋다. 무엇보다도 테마, 메일 알림 등 다양한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업무특성 상 웹서핑을 자주 해야하는데 앞으로는 파이어폭스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해 두고 필요할 때 IE를 꺼내 써야겠다. 이 때까지 막연히 인터넷 라인상태가 안좋아 브라우저 속도가 느린 줄로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문제는 딴데 있었던 게다. 어쨌든 IE 기반의 웹사이트가 많은 우리네 특성 상 짧은 시간 내에 그같은 웹사이트 제작환경이 바뀌는 것까지 바랄 순 없겠지만은 파이어폭스 같은 괜찮은 프로그램이 더 많이 알려지고 사용되어졌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mozilla에서 이 거슬리는 왼쪽 커서도 수정 해주지 않을까?